직원 0명, AI 에이전트 100개로 브랜딩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사람

헤드라인

브랜딩 에이전시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디자이너 몇 명, 기획자 몇 명, 카피라이터 몇 명. 클라이언트 미팅하고, 컨셉 회의하고, 시안 뽑고, 피드백 받고, 수정하고. 이 과정에 수주일에서 수개월이 걸리죠.

근데 이걸 혼자 하는 사람이 있어요. 직원 없이.

22개 에이전트가 한 사람의 팀이 된다

BRND의 김서진 대표가 만든 시스템이 좀 놀라워요. 22개 AI 에이전트와 50개 이상의 워크플로우를 조합해서 실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든요. "AI를 잘 쓴다" 수준이 아니에요. 에이전트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서 브랜딩 프로젝트의 거의 모든 과정을 AI가 돌리게 만든 거예요.

컨셉 도출, 시장 조사, 네이밍, 비주얼 디렉션. 각 단계마다 전담 에이전트가 있고, 이 에이전트들이 순차적으로 — 때로는 병렬로 — 작업을 수행해요. 사람이 하던 "미팅 → 회의 → 시안 → 피드백" 사이클을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으로 바꿔놓은 셈이죠.

AI 네이티브 컴퍼니의 실체

"AI 네이티브"라는 말 많이 들었잖아요. 근데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드물었어요. 대부분 "ChatGPT로 카피 쓰고 미드저니로 이미지 뽑는다" 수준이었거든요. (솔직히 그건 AI 활용이지 AI 네이티브가 아니잖아요.)

김서진 대표의 BRND가 다른 건, 워크플로우 자체를 AI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거예요. 사람이 AI를 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AI가 일하고 사람이 판단하는 구조. 여담이지만, 이 구조가 가능하려면 브랜딩 프로세스 전체를 모듈화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브랜딩을 잘 아는 사람만 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역설이 생기는 거죠.

혼자서도 되는 시대, 그래서 뭐가 달라지나

100개의 AI 에이전트로 혼자 에이전시를 운영한다. 멋진 이야기예요. 근데 한 발 물러서 보면 좀 무서운 얘기이기도 해요.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기획자, 카피라이터의 자리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김서진 대표 같은 케이스가 일반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에이전트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니까요. 근데 방향은 선명해요. "팀을 키운다"가 아니라 "시스템을 짠다"로 경쟁의 축이 움직이고 있어요. 결국 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