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같은 프롬프트 — Runway Gen-2와 Seedance 2.0 사이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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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프롬프트를 그대로 다시 돌려봤어요.
매일 사람이 쓰는 뉴스레터 Daily Prompt의 738회. 발행인 최소영 에디터가 시도한 건 단순했어요. 2023년 6월 28일 발행된 43회에서 다뤘던 텍스트→비디오 프롬프트를, 2026년 4월의 Runway Seedance 2.0에 그대로 입력해본 거예요. 같은 입력, 다른 모델. 그 사이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측정한 셈이죠.
2023년 — Gen-2가 4초짜리를 뱉었을 때
당시 충격은 단순한 결과물 품질이 아니었어요. "텍스트만으로 비디오가 생성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움이었거든요. 결과물은 4초짜리 짧은 영상. 인물의 동작은 어색했고 배경은 뭉개졌고 색감도 일관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신선했죠. (Gen-2의 불완전한 결과물을 보며 에디터는 이렇게 생각했대요. "5년 뒤에야 괜찮은 결과를 생성할 수 있겠지?")
5년? 그것보다 한참 짧게 걸렸어요.
2026년 — Runway 안의 Seedance 2.0
Runway는 자사 모델인 Gen-3, Gen-4를 거쳐 지금은 다른 회사 모델까지 자사 플랫폼 안에서 함께 쓸 수 있게 했어요. 중국에서 개발된 Seedance 2.0과 Kling 3.0이 그 예예요. AI 영상 생성 시장이 이렇게 합종연횡하는 중이에요.

Runway 로그인 후 모델 선택에서 Seedance 2.0을 고르면 돼요. 영상 길이는 최대 15초까지 가능해요. 3년 전엔 4초였으니 길이만 봐도 거의 4배예요.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했더니, 결과물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달라져 있었어요. 인물 동작이 자연스럽고, 카메라 무빙이 잡혀 있고, 조명도 일관됐고요. 한 컷 안에 의도된 시퀀스가 들어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솔직히 놀랐어요.
추가로 두 개 프롬프트를 더 돌려봤는데 결과는 비슷했어요. 다만 한 가지 단점은 짚어둘 만해요. 레퍼런스 이미지를 안 줬더니 그릇 속 음식이 영상마다 바뀌거나, 등장 인물이 달라지는 일관성 이슈가 있었거든요. 참고 인물·제품·공간 이미지를 함께 주면 일관성도 잡힌다고 하고요.
"이게 된다고?" — 실감의 임계점
에디터는 최근 재홍님과 함께 AI 영화를 한 편 제작했대요. 주로 Seedance를 사용했고요.
생성 결과를 보면서 자주 나온 말이 있었대요. "이게 된다고? 이런 게 생성된다고?"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만 있다면 AI 티가 거의 안 나는 고품질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제 현실이라고 실감했다는 거예요.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영상 제작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 그건 표면이에요. 더 흥미로운 건 —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편집 능력'과 '연출 안목'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는 점이에요. 누구나 영상을 뽑아낼 수 있을 때, 어떤 영상을 뽑을지 결정하는 사람의 안목이 차별점이 되거든요.
물리적 촬영의 한계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결국 이야기와 시선이에요. AI가 영상을 만들어주는 시대에, 영상 제작자가 진짜로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찍는 일'이 아니라 '결정하는 일'이 되는 거고요.
마무리 — 5년이 3년이 됐고, 다음 임계점은
5년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3년 안에 일어났어요. 다음 임계점은 또 얼마나 빨리 올까요.
그게 이번 실험의 진짜 발견이에요. 결과물 자체보다, 결과물이 변한 속도. 같은 프롬프트로 같은 도구를 두 번 돌렸을 때 사이에 끼어 있던 시간이 — 우리가 모두 함께 통과한 시간이 — 얼마나 두꺼웠는지를 보여주는 측정 도구거든요.
다음 738회 같은 비교 실험은 2~3년 뒤에 가능할까요. 어쩌면 그 정도도 안 걸릴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