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가 AI한테 '쓰기 권한'을 열어준 진짜 이유
3월 24일, 피그마가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를 공개했어요. 읽기만 되던 게 아니라 이번엔 쓰기까지 열렸습니다. Claude Code 같은 AI 에이전트가 피그마 파일에 직접 접근해서 프레임, 컴포넌트, 오토레이아웃, 변수를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 거죠. 베타 기간 동안 무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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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MCP가 뭐냐면요. 쉽게 말해 AI가 다른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 통로예요. AI 에이전트와 외부 도구 사이의 표준 프로토콜이라고 보면 됩니다.
프롬프트 한 줄로 로그인 화면을 만들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감이 오잖아요. 피그마에서 새 파일을 만들어 열고, 빈 페이지의 URL을 복사한 다음, 클로드 코드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됩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냐면요.

한 번에 쨘 하고 만들어버렸다고 해요. 화면 녹화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끝나서 영상이 소용없게 됐다는 후문. (참고로 추가 수정을 하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Google Stitch랑 뭐가 다른가
자연어로 UI를 생성하는 도구는 이미 있었어요. Google Stitch가 대표적이죠. Gemini가 원하는 바를 말하면 UI를 생성해주고, 피그마에 붙여넣기도 가능했습니다.
근데 Figma MCP는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에이전트가 피그마 안에서 직접 디자인 파일을 생성하고, 수정 지시를 내리면 그 수정까지 반영됩니다. 피그마를 열고 → AI 도구로 가서 결과를 받고 → 다시 피그마로 복사하는 루프가 사라진 셈이에요.
쓰기 기능을 연 건 자신감이 아니다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이전에도 Figma MCP는 존재했거든요. 그때는 읽기만 가능해서 디자인을 생성하거나 수정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쓰기까지 열었을까요.
최근 Codex, Claude Code 같은 AI 코딩 에이전트를 써보면 피그마 없이도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코드로 직접 UI를 만들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확인하고, 수정까지 AI한테 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건 피그마 입장에선 위기 신호입니다. (디자인 도구의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리는 거잖아요.)
결국 쓰기 기능 공개는 "피그마를 안 쓰게 될 바에야, AI가 피그마 안에서 작업하게 하자"라는 판단에서 나온 거로 보여요. 방어적인 움직임이되 꽤 현명한 선택.
만드는 건 AI가, 판단은 사람이
"너무 AI스럽고 천편일률적이다. 아직은 사람이 낫다." 이런 비판도 당연히 나옵니다. 맞는 말이에요. 근데 누군가는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거고요.
이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AI를 써서 해결하는 능력"이에요. 디자인 시스템을 잘 정리해두는 것, 원하는 바를 텍스트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결국 프롬프트에 디자인 시스템을 먹이고 원하는 걸 글로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해지는 구조입니다.
피그마가 만드는 것은 AI가 하고, 사람이 이를 다듬거나 검수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죠. 읽기 전용이던 시절은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