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에이전트에게 '안경'이라고만 쳐도 되더라

헤드라인

노트북을 사려는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으면, 보통 두 가지를 해요. 검색하거나,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거나. 근데 검색은 시간이 걸리고, 주변 사람은 귀찮아해요.

네이버가 국내 최초로 AI 쇼핑 에이전트를 선보인 지 한 달이 넘었어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안에서 'AI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누르면 시작되는 대화형 쇼핑 도우미예요. PoC로 시작해서 1년간 기획과 개발을 보완한 끝에 베타로 나왔어요. 오프라인의 유능한 점원처럼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비싸지만 만족도 높은 상품, 가성비 좋은 상품을 제안해 줘요.

기획과 개발을 이끈 담당자들이 직접 알려주는 질문법이 있어요.

쇼핑 에이전트 대화 화면

"요즘 인기 많은 에어 프라이어 알려줘" — 쇼핑의 전 단계를 줄인다

쇼핑 에이전트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면, 구매 전에 해야 하는 공부를 대신해 준다는 거예요. "요즘 인기 많은 에어 프라이어 알려줘"라고 물으면, 해당 상품군에서 중요한 기능이 뭔지, 요즘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 인기 브랜드와 가격대까지 정리해 줘요. 그 다음은 간단해요. 제안 중에서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걸 골라가면 돼요.

두세 가지 상품 사이에서 못 고르겠으면 비교해달라고 요청하면 돼요. 크기, 무게, 성능, 소재 비교에 추천 대상까지 붙여주거든요.

꼭 기능이 중요한 상품군이 아니어도 써먹을 수 있어요. 인테리어하다가 '트렌디한 중문 손잡이 골라 줘'라고 했더니 실제로 인테리어 커뮤니티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추천해 줬다더라고요. 손품 팔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이 청소기에 대한 사람들 리뷰는 어때?" — 네이버 리뷰 데이터의 힘

쇼핑 에이전트의 AI 모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상품 리뷰만 보는 게 아니에요.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가 보유한 수많은 사용자 리뷰를 종합적으로 학습했어요. 이게 다른 AI 쇼핑 서비스와 다른 점이에요.

리뷰 비교 화면

원룸에서 쓸 청소기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리뷰에서 "원룸에서 쓰기 딱이에요", "방이 작은데 청소기가 너무 크지 않아서 좋아요" 같은 키워드가 많은 청소기를 찾아 제안해 줘요. 상품 스펙이 아니라 실사용 후기 기반이라는 거예요.

자세한 리뷰를 알고 싶을 때 따로 물어볼 수도 있어요. 생생한 후기 중 자주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아 장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 줘요. '두 제품의 리뷰를 비교해줘'라고 입력하면 총 리뷰 수, 평균 평점, 최근 6개월 리뷰 수, 사용자들이 언급하는 주요 장단점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구매 이력까지 참고하고, 관리법까지 알려준다

"지난번에 산 바비큐 그릴과 호환되는 테이블 추천해줘." 이런 질문도 돼요. 쇼핑 에이전트는 이전에 네이버에서 구매하고 찜했던 이력까지 참고하거든요. '캠핑 테이블 추천해줘'라고만 해도 지난번에 산 바비큐 그릴과 호환되는 테이블이 나올 수 있어요. 구매 이력이 많은 상품군일수록 정밀한 개인화를 느낄 수 있다고.

가죽 구두를 찾다가 갑자기 "가죽 구두 어떻게 관리해?"라고 물어도 충실히 답해 줘요. 관리 용품까지 추천받을 수 있고요. 기존 쇼핑 검색과 다른 점이 바로 이거예요. 구매 전 기본 지식, 개별 상품 정보, 구매 후 관리 팁까지 한 화면에서 다 되는 거예요. (쇼핑 검색 + 커뮤니티 + 블로그를 합친 셈이에요.)

'안경'이라고만 쳐도 충분하다 — 키워드 한 단어의 힘

키워드 질문 화면

한 달간 실제 사용 패턴을 들여다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단순 키워드를 입력하는 사용자가 꽤 많았대요. 검색창에 쓰듯이요.

'안경'이라고만 쳐도 '여성용 안경테 인기 있는 제품', '얼굴형별 안경 프레임 비교', '티타늄 안경테의 장단점' 같은 추가 질문들이 나와요. 실제로 이 꼬리 질문들을 타고 탐색하는 사용자 비율이 꽤 높다고. 뭘 살지 확실하지 않고 '한번 둘러나 볼까' 하는 마음일 때 유용한 거예요.

아직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베타 서비스예요. 대화 맥락을 더 풍부하게 고려해서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이고, 대체 상품 추천이나 이미 구매한 제품과 잘 어울리는 제품 제안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담당자들이 상상하는 미래가 재밌더라고요. 피케팅해야 하는 굿즈를 금액 설정만 해두면 품절 풀렸을 때 AI가 알아서 결제해 주는 거. 사진첩 사진으로 평소 옷 스타일을 파악해서 신상을 추천해 주는 거.

완벽하진 않아요. 근데 자주 말 걸어줘야 늘어나는 건 AI나 사람이나 비슷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