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AI 은행을 선언하며 꺼내든 별 하나, 그 조형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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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소식이 하루에도 차고 넘치는 세상이잖아요. 반나절만 뉴스를 안 봐도 금세 불안해지는 FOMO 증상이 일상이 된 지 오래고요. 그런 와중에 카카오뱅크의 'AI 뱅크' 선언은 좀 달랐어요. 정확히 말하면, 서비스 자체보다 브랜드 디자인 쪽에서 눈이 갔거든요.
포지셔닝은 '나의 첫 번째 AI 은행'이에요. 광고를 보면 음성으로 송금하고, AI가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 솔직히 서비스만 놓고 보면 "조카한테 10만 원 보내 줘"를 굳이 AI에게 시킬 만큼 번거로운 일인가 싶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카카오페이로 카카오톡에서 이미 너무 쉽게 송금할 수 있으니까요. (자기네가 너무 잘 만들어 놔서 오히려 AI 필요성이 줄어든 셈이에요.)
동전 투입구 하나로 은행을 말했던 심벌
카카오뱅크의 기존 심벌마크가 좋은 이유는 명쾌해요. Bank의 B, 거기에 동전 투입구 같은 세로 Bar 하나. 그것만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단번에 보여주거든요. 초창기에 저 틈 사이로 라이언이 빼꼼히 나왔던 건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거예요. (진짜 귀여웠어요.)
Bank의 B와 동전 투입구. 딱 두 가지 요소로 금융 서비스의 정체성을 완성한 사례예요. 국내 금융 앱 심벌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완성도라고 봐요.
별은 훌륭한데, 너무 많이 봤다
AI 시대 선언과 함께 등장한 새 심벌은 익숙한 별 아이콘에 기존 세로 Bar를 연계한 형태예요. 조형 자체는 역시 훌륭해요. 기존 B 심벌의 DNA를 유지하면서 AI라는 새 방향성을 덧입혔거든요. '카카오뱅크 AI'라는 텍스트 뒤에 별 심벌마크까지 조합된 풀 콤비네이션도 안정적이고요.
근데 한 가지 갸우뚱한 지점이 있어요. 갤럭시 AI, 제미나이, 그리고 수십 개 AI 서비스들이 이미 별 아이콘을 점령했다는 사실이에요. 별이 AI의 대표적 오브제가 되어 버린 건 맞지만, 반대로 말하면 차별성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모든 AI 서비스가 별을 달면, 결국 아무도 별로 기억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AI 뱅크 선언으로서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지만, 이게 정확히 뭔지는 좀 궁금해져요. BI를 대체하는 건지, 서비스 레벨의 마크인지, 캠페인용 한정 심벌인지. 현재까지 앱스토어에서 아이콘 변화 조짐은 없거든요. 기존 B 심벌을 완전히 대체하진 않을 것 같지만,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판단되면 과감하게 교체할 가능성도 있어요.
그라데이션이 눈에 안 들어오는 계절
브랜드 디자인 전략에는 솔직히 Good을 주고 싶어요. 기존 심벌의 유산을 살리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건 분명하니까요.
다만, 그라데이션 남발. 요즘 너무 많아요. 1~2년 전이었다면 분명 또 다르게 느껴졌을 텐데, 지금은 그라데이션이 적용된 AI 로고를 하루에 서너 개씩 보는 시대가 됐잖아요. 눈이 아프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에요.
카카오뱅크의 AI 비주얼 전략을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조형은 잘 뽑았어요. 기존 심벌과의 연결도 매끄럽고요. 근데 별이라는 선택지가 이미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만의 독자적 AI 시각 언어를 찾았냐고 물으면 —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 수가 궁금해지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