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진짜 조건은 자격이 아니라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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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과 1년. Anthropic이 10월 6일 넓힌 클로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제가 먼저 본 건 혜택 목록이 아니라 이 두 숫자입니다. 최근 5년 안에 설립했거나 최근 2년 안에 투자를 받은 회사면 신청할 수 있고, 붙으면 팀 요금제 프리미엄 좌석 최대 5개가 1년 무료, API 크레딧 1,000달러, 제휴사 혜택 묶음이 최대 45,000달러 상당입니다. 심사는 대부분 몇 분이면 끝난다고 하네요.
조건을 뜯어보면 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선명해집니다. 팀 요금제 무료는 그 요금제를 처음 쓰는 조직만 받습니다. 이미 결제하던 회사는 해당이 없으니, 이건 기존 고객 보상이 아니라 신규 획득용 장치인 셈이죠. 크레딧은 받은 날부터 6개월 뒤 사라지고, Console에서 직접 부르는 API에만 쓸 수 있어서 AWS나 구글 클라우드를 거쳐 클로드를 쓰는 팀은 크레딧을 쓰려면 호출 경로부터 바꿔야 합니다. 1,000달러 때문에 인프라 결정을 바꿀 팀이라면 한 번 더 계산해볼 일입니다.

1년 뒤에도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결제 정보에 사업자등록번호를 넣지 않으면 한국 부가세 10%가 붙는데, 이 10%는 부가세 신고로 돌려받지 못합니다. 번호를 넣어도 그다음 결제부터만 빠지고 이미 낸 건 소급되지 않고요. 1년 동안 결제 화면을 볼 일이 없으니 첫 결제 때 그 칸을 지나치기 쉽습니다.
저는 이 발표가 개발팀에 던지는 질문이 '신청할까'가 아니라 '두 날짜에 무엇을 결정할까'라고 봐요. 승인을 받았다면 크레딧이 사라지는 6개월 차와 무료가 끝나는 12개월 차를 달력에 박아두는 게 신청서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미 팀 요금제를 쓰고 있어 대상이 아닌 회사라면, 할 일은 이 소식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지금 받고 있는 청구서의 세금 칸을 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