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77%, 만족도 4.44점 — 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이 5회차에 도달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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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군 600명 중 470명 이상이 참여했어요. 참여율 77%. 전년 대비 6%p 상승. 만족도 5점 만점에 4.44점.
사내 개발자 행사 숫자치고는 꽤 인상적이잖아요. 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 줄여서 '카페개페'가 5회차를 맞으면서 찍은 기록이에요. 근데 이 숫자보다 더 흥미로운 건, 어떻게 이 행사를 만들었느냐는 과정이에요.
5회차의 무게 — 데이터로 돌아본 지난 피드백

이번 카페개페 2026은 각기 다른 직무의 기술직군 크루 10인이 모여 만들었어요. 현업 바쁜 와중에도 아이디어 기획부터 콘텐츠 발굴, 당일 현장 운영까지 직접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덧 5회차라, 시작점이 달랐어요. 지난 11월 말 킥오프에서 가장 먼저 한 건 작년 설문 분석이었거든요. 좋았던 점 vs 보완점 Top 3를 면밀히 뜯어봤는데:
제한된 예산과 장소라는 제약 안에서 "적어도 작년 피드백의 대표적인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선하자"고 다짐했다고 해요. 네트워킹 기회 확대, 개발자 맞춤형 굿즈 제작 — 결국 실행으로 옮겼고요.
올해 테마는 AI. 카카오페이가 "기술로 사용자에게 이로운 금융을 만든다"는 미션을 선포한 해인 만큼, 카페개페도 여기에 맞춰 AI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어요.

비주얼 테마는 'Wave Rider(Surfer)'. 운영크루 아리(ari.su)의 말을 빌리면 —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때, 뒷걸음질 치기보다 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드는 카카오페이 개발자들의 용기를 응원하고 싶었다"고요. (때로는 파도에 엎어지기도 하겠지만, 그 실패조차 균형 감각이 될 거라는 이야기까지 덧붙이더라고요.)
Claude Code 세션에 1시간 반, 그리고 이어진 네트워킹


오전 프로그램의 핵심은 AI 세션이었어요. "Claude Code를 중심으로 최신 AI 개발툴 따라잡기"라는 주제로, 코어플랫폼팀 이안(ian.wizard)이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했는데, 대상은 AI 툴 초급~초중급자였어요.
세션 내용을 요약하면:
이안의 소감이 인상적이었어요. "입사 후 처음으로 많은 크루분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고.

세션 끝나고 바로 15층 세미나실에서 AI 주제 네트워킹이 이어졌어요. 세션에서 다뤘던 최신 기술과 활용 사례를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였는데, DevRel 댄(dan.dy)은 "개별 팀 단위의 시도가 전사적인 실천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하더라고요.
20분 만에 마감된 프롬프트 역공학 게임


온라인 참여형 게임도 두 개나 준비했어요. 첫 번째는 'AI 이미지 프롬프트 맞추기' — 이미지를 보고 역으로 그 프롬프트를 맞추는 역공학 게임이었어요. 단순히 단어 몇 개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의 핵심 요소와 느낌, 색상을 종합적으로 묘사해야 했거든요.
오픈 20분 만에 마감. 좀 놀라운 숫자죠? 운영크루 리사(leesa.l)는 "크루분들이 얼마나 AI에 관심이 있는지 온몸으로 실감했다"고.


두 번째는 온라인 방탈출 챌린지. 2~3명 팀으로 진행했는데, 테마가 재밌었어요. "크루들이 사내 서비스를 더 깊이, 그리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 구글 폼으로 구현된 각 챕터를 통과하려면 카카오페이 서비스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했다고 해요. "중단된 행사를 부활시켜 위기에 빠진 카카오페이를 구해주세요"라는 세계관까지 만들었더라고요. (이 정도면 진심인 거 맞죠?)
노트북 하나만 들고 오세요 — 데모스테이션

"우리 팀 기술, 진짜 대박인데... 보여줄 방법이 없네!" — 이런 고민을 가진 크루들을 위해 판을 깔았어요. "거창한 장표 없어도 괜찮습니다. 노트북 하나만 들고 오세요"라는 모토.

단순 시연을 넘어 '스탬프 투어'로 구성했어요. 시연을 경청하거나 직접 체험한 크루들의 리플렛에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방향 소통이 이뤄졌다고요. 카카오페이증권 워크플랫폼담당 DevOps팀도 부스를 냈는데, "공동체인 페이증권 부스도 있어서 기술교류하는 자리가 더욱 좋았다"는 피드백이 나왔어요.
참고로 페이증권 팀은 '일 41TB, 200억 건의 로그를 ClickStack으로 실시간 처리하기' 같은 주제를 다뤘다고.
메인 세션 — 46초 빌드를 6초로, 생산성 10배의 루미너스


메인 세션은 네 꼭지로 구성됐어요.
기술총괄 다이앤(diane.k)이 2025년 회고와 2026년 계획을 공유했어요. "2025년은 안정적인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정비로 내실을 다진 해"였고, 2026년에는 본격적인 AX(AI Transformation)를 통해 전사 생산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프로덕트 엔지니어'로의 진화를 선언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어요.
기술플랫폼실 조엘(joel.yang)은 숫자로 증명하는 카카오페이의 성장을 다뤘어요. 클러스터와 서버 대수부터 배포 횟수, PR, 커밋 메시지 분석까지 — "우리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코드를 쓰고, 또 지웠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단순 수치 나열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숨겨진 개발 문화의 흔적을 보여줬다고 해요.

RE팀 먼치(munch.kim)는 기존 배포 시스템 VROOM의 한계를 극복한 'QuickPloy'를 소개했어요. 고도화된 파이프라인 River과 직관적인 UX로 배포의 속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사례였는데, AI 기반 지능형 릴리즈 엔지니어링으로 진화할 미래 계획까지.
근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마 BPR팀 저스트(just.doit)의 세션이었을 거예요. 사내 AI 프로젝트 '루미너스(Luminous)' 개발기. 사람이 직접 개발할 때보다 10배 이상의 생산성을 거뒀다는 건데, "AI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까?"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답이었다고.
키캡 굿즈에 두쫀쿠 — 디테일이 분위기를 만든다


잠깐 딴 얘기인데, 행사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건 결국 디테일이잖아요. 작년 설문에서 "기술직군만을 위한 실용적인 굿즈가 있었으면"이라는 피드백이 있었거든요. 운영진이 이걸 놓치지 않고 커스텀 키캡을 제작했어요. "기술직군만의 소속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 좋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고.

숨은 주인공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였어요. 오픈과 동시에 "센스 대박이다", "당 충전에 최고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고. (간식 하나에 이렇게 반응하는 거 보면, 개발자가 행사에서 원하는 건 생각보다 소박한 거일 수도 있어요.)
운영 후기 — 77%가 남긴 숙제

숫자만 보면 성공적이에요. 참여율 77%, 만족도 4.44점. 근데 운영진이 솔직하게 남긴 과제도 있어요. 오프라인 참여 인원이 예상보다 몰리면서 공간 혼잡함이 발생했고, 참여형 게임의 선착순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고.
체크인 담당이었던 팔토(palto.c)는 "한꺼번에 인원이 몰리며 운영 프로세스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은 반성이 많이 된다"고 했고, 스위리(sueaty.cho)도 "예상치 못한 현장 변수들에 대응하느라 땀을 쏙 뺐다"고.


5회차까지 왔다는 건, 이 행사가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뜻이겠죠. "어떻게 하면 동료들이 AI를 주제로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을까?" — 이 질문에서 출발해서 AI 세션, 프롬프트 역공학 게임, 방탈출 챌린지, 데모스테이션, 메인 세션까지 빼곡하게 채운 하루. 참여율 숫자가 증명하는 건 결국 "기획의 진심은 통하더라"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