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인스타그램, 메타를 법정에 세운 10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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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까지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한밤중에 깨서 알림을 확인했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앱을 열었어요. 어느 날은 16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쏟았죠. 칼리라는 이름의 이 10대가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법정에 섰어요. 2,000건이 넘는 유사 소송의 시험대가 될 역사적인 재판이에요.
마크 저커버그가 네 명의 경호원에 둘러싸여 직접 증언석에 앉은 건, 메타가 수백 건의 소송을 당했음에도 처음 있는 일이에요.
여섯 살에 유튜브, 아홉 살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아이
칼리는 여섯 살에 유튜브, 아홉 살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메타는 13세 미만 이용을 금지한다고 주장하지만, 칼리는 수십 개의 계정을 만들어 셀피를 올리고 '좋아요'를 모았어요. 호감과 인정을 갈구했거든요.
10살 무렵 처음으로 불안과 우울을 느꼈고, 이후 정식으로 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코를 작게 보이게 하거나 눈을 크게 만드는 필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인스타그램 사용 직후였죠. 밖에 나가는 시간이 줄었고, 가족과의 교류도 끊겼어요.
중독인가 문제적 사용인가, 갈라지는 법정 공방
재판의 핵심은 두 가지예요. 칼리가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었는가. 소셜미디어 기업이 플랫폼을 중독성 있게 설계했는가. 인스타그램 책임자 아담 모세리는 16시간 사용만으로는 중독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증언했어요.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도의 표현을 썼죠.
메타의 방어선은 칼리의 가정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정신건강 문제가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개인적 환경에서 비롯됐다는 논리예요. 하지만 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문서들은 다른 이야기를 해요. 경영진이 수백만 명의 어린이 이용자에 대해 논의하고, 어린이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거든요.
배심원 판단이 소셜미디어 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어요
초기에는 틱톡과 스냅챗도 피고였지만 법정 밖에서 합의했어요. 남은 메타와 구글에 대한 배심원단의 판단이 나오면, 소셜미디어를 단순히 '인간 활동이 모이는 공간'으로 봐왔던 수십 년간의 법적 선례가 흔들릴 수 있어요.
딸 애널리를 잃은 로리 쇼트는 직접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고 있어요. "연구 결과를 숨겼고, 중독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는 그의 말이 배심원단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칼리에게 "인스타그램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면 삶이 더 나았을 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답은 단호했어요. "네." 이 한마디가 5주간의 재판을 관통하는 무게를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