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UI 개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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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에 디자인을 그린 비중은 2,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8. 비주얼 디자이너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전향한 뒤 4개월간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예요. 협업자와의 소통, 특히 PM과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고요. 그래서 UI/UX 기본기부터 다시 다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이콥의 법칙을 들여다봤어요.

매끄러운 서비스를 사용할 때를 떠올려보면,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넘기고 버튼을 누르게 돼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서비스들의 UX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어디선가 써본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죠.

사용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서비스에서 보낸다

Jakob's Law의 핵심은 이거예요. 사용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서비스에서 보내요. 이미 학습한 패턴을 기반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비슷하게 작동할수록 사용하기 쉬운 거죠.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목적은 UI를 이해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하려는 일을 빠르게 끝내는 거예요. 사람은 무언가를 기억해서 떠올리는 것보다 이미 본 것을 알아보는 데 훨씬 익숙하거든요.

카카오톡 친구 목록 UI 사례가 증명하는 것

최근 카카오톡이 친구 목록 UI를 피드형으로 개편했다가 부정적 피드백을 받고 다시 리스트형으로 복원한 사례가 있어요. 이게 바로 제이콥의 법칙이 작동하는 전형적인 예시죠. 커머스 서비스의 상품 리스트도 마찬가지예요. 상단에 상품 이미지, 그 아래 상품명과 가격, 할인이나 배송 정보가 이어지는 구조는 거의 표준이에요.

같은 정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면, 사용자는 화면을 이해하는 데 잠깐이라도 멈추게 돼요. 그 짧은 멈춤이 이탈로 이어질 수 있죠.

"더 새로워 보여서요"가 설득력 없는 이유

새로운 UI를 제안할 때 "이게 더 새로워 보여서요"라는 이유로는 설득력이 약해요. 반대로 "이 구조는 사용자가 이미 익숙한 패턴이고, 추가 학습 없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은 협업자에게 훨씬 명확하게 전달되거든요. UX가 비슷해지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의 결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