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Stitch Ideate가 보여준 AI 디자인 도구의 진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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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막히는 순간이 있잖아요. 문제는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 레퍼런스를 뒤져도 감이 안 잡히고, 빈 캔버스만 멍하니 쳐다보는 그 시간이요. Google Stitch가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 기능을 내놨어요. 이름은 'Ideate'.
근데 이게 단순히 "시안 뽑아주는 AI"가 아니더라고요. 프롬프트를 넣으면 곧바로 디자인을 그려주는 게 아니라, 디자인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사용자 선택을 받고, PRD 문서까지 자동으로 작성한 뒤에야 시안을 만들어줘요. 일종의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를 AI가 대신 밟아주는 셈이죠.
프롬프트 하나에서 디자인 방향 3개가 나온다
Stitch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Ideate 기능은 이런 종류의 프롬프트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단체 주문을 중심으로 한 음식 배달 앱의 사용자 여정을 구상해 주세요", "새로운 명상 앱에 적합한 색상과 타이포그래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세요. 차분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원합니다", "제 신발 브랜드의 랜딩 페이지 전환율이 낮습니다. 히어로 섹션에 대한 3가지 개선안을 제안해 주세요."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명확한데 시각적 방향이 안 잡힐 때, 그 막막함을 풀어주겠다는 거예요. 실제로 미뤄두고 있던 공식 웹사이트 디자인 작업에 Stitch를 적용해 봤더니, 웹사이트 링크와 소개 자료가 담긴 노션 링크를 입력하자 먼저 3가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더라고요.

이 중에서 1번과 2번이 마음에 들었어요. "1번 80% 2번 20% 섞으면 좋겠는데?"라고 프롬프트를 이어 입력하자, 각 디자인 방향별로 시안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재밌는 건, 바로 디자인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PRD 문서를 먼저 작성해요. (꽤 상세하게요.)

"만들어줘" 한마디면 시안 3개
PRD까지 단계를 밟은 뒤 "만들어줘"라고 입력하자, 3가지 시안이 나왔어요.

첫 번째 시안이에요.

두 번째 시안. 조금 다른 톤이죠.

세 번째까지. 같은 PRD에서 출발했는데도 시각적 결이 다 달라요.
Ideate와 Gemini Pro, 프로세스가 다르다
Ideate 기능은 프롬프트 입력창의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 Gemini Pro를 사용해서도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데요, 이 경우 디자인 방향 제시나 PRD 작성 단계를 건너뛰어요.

결과물 품질 차이보다 프로세스 차이가 더 눈에 띄었어요. Ideate는 "방향 탐색 → 선택 → 문서화 → 시안"이라는 과정을 밟고, Gemini Pro는 곧장 시안으로 들어가거든요. 빠르게 뽑고 싶으면 후자가 편하겠지만, 처음부터 방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Ideate 쪽이 더 맞는 선택이에요.
도구는 좋아졌는데, 진짜 문제는 동기부여더라고요
솔직한 고백 하나. 이 기능을 쓰면서 홈페이지 디자인을 실제로 완성했느냐고 물으면, 아니에요. AI로 인해 도구는 분명히 좋아졌고 접근성도 높아졌어요. 근데 결과물을 실제로 내기 위한 동기, 그 동기를 유지하는 힘은 도구가 해결해주지 않더라고요.
잠깐 딴 얘기지만, 앞으로 시각적인 웹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음성 기반 상호작용을 대비하는 게 더 급한 과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홈페이지 대신, 구독자와 에이전트가 음성으로 대화하는 장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그럼 디자인 안 해도 되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결국 핵심은 간단해요. Ideate가 보여준 건 AI가 캔버스를 채워주는 능력이 아니라, 생각의 출발점을 만들어주는 능력이었어요. 빈 화면 앞에서 멈춰 있던 사람에게 "일단 이 세 가지 중에 골라봐"라고 손을 내미는 거죠. 막막함을 0에서 1로 만들어주는 도구. 그 이후는 여전히 사람 몫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