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 v6의 진짜 변화는 모델이 아니라 다운로드 상한이다

Suno v6 대표 이미지

1회 생성에 두 곡, 10 크레디트. Suno v6에서 곡을 만드는 비용은 예전과 같습니다. 바뀐 건 그 곡을 밖으로 가져가는 비용이에요. 무료 사용자는 평생 7회, Pro는 월 20회, Premier는 월 60회까지만 다운로드할 수 있고, 같은 곡을 다시 받거나 다른 포맷으로 받거나 스템을 받아도 각각 1회로 셉니다. 결제일에 초기화되고 남은 횟수는 이월되지 않아요. 브런치에 올라온 WAVV의 v6 사용기도 이걸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았는데, 저는 사용자 입장이 아니라 Suno라는 회사 입장에서도 이게 가장 큰 변화라고 봅니다.

만드는 건 그대로, 나가는 것만 센다

v6는 단순한 버전 업이 아닙니다. v4부터 v5.5까지 이전 모델이 전부 모델 선택창에서 사라졌고, 이제 새로 만드는 곡은 v6로만 됩니다. 만들어둔 곡은 라이브러리에 남아 듣고 공유하고 커버할 수 있지만요. 배경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Suno는 Warner Music Group과 소송을 합의하고 BMG와 계약했으며, v6를 이 회사들의 라이선스 데이터로 만들었고 예전 모델에 쓴 데이터로는 학습하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사용기를 쓴 WAVV 멤버는 이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적었고, 저도 재료를 바꾼다는 선택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데 동의해요.

이 맥락에서 다운로드 상한을 다시 보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생성 원가가 문제였다면 크레디트를 올렸을 거예요. Suno는 생성은 예전처럼 싸게 두고, 곡이 플랫폼 밖으로 나가는 순간만 세기 시작했습니다. 사용기의 추측처럼 다운로드가 무제한이던 때는 하루 수십 곡을 뽑아 그대로 유통사에 올리는 게 가능했고, 스트리밍 플랫폼에 정체불명의 AI 곡이 쏟아진 배경이 그거였다면, 상한은 정확히 그 흐름의 수도꼭지를 잠그는 장치입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회사가 학습 데이터를 준 음반사들 앞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약속이기도 하고요. 곡이 플랫폼을 떠난 뒤에도 Suno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워터마크까지 예고됐는데, 아직 적용됐다는 공지는 없습니다.

저는 이 상한이 Suno의 정체성을 바꾼다고 봐요. 20곡을 만들어도 내보낼 건 골라야 한다면, 사용자는 많이 찍어내는 대신 한 곡을 붙들고 고치게 됩니다. 음악 공장에서 악기로 옮겨가는 셈이죠.

편집이 주인공이 된 이유

v6의 기능 목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생성보다 편집이에요. 말로 곡의 한 부분만 바꾸고("후렴을 가스펠 합창으로"), 곡을 다시 만들지 않고 가사 한 단어만 바꾸고, 여러 곡의 요소를 합치는 Mashup에, 샘플에서 악기를 분리해 새 비트를 만들고, 텍스트·오디오·이미지·영상으로 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Cover, Remix, Extend 중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원하는 걸 설명하면 모델이 경로를 고르고요.

v6, v6-wild, v6-mini 모델 선택 화면

모델도 셋으로 나뉘었습니다. 안정적이고 지시를 잘 따르는 기본 v6, 덜 예측 가능하고 더 거친 탐색용 v6-wild, 무료 사용자용으로 가장 빠른 v6-mini. 크레디트를 더 써서 모델이 더 공들이게 하는 Max 모드는 2분 넘는 곡이나 원곡에 가까운 커버, 곡 전체에서 보컬과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할 때 씁니다. 다운로드 상한과 편집 기능, 공들이는 모드가 한 방향으로 정렬돼 있습니다. 적게 내보내고, 오래 고치고, 더 비싸게 다듬는 쪽으로요.

'노래방 반주'는 사용자의 탓일까

여기서부터는 사용기와 생각이 갈립니다. v6를 처음 써본 WAVV 멤버는 "어? 이거 약간 노래방 반주 같은데?" 싶은 다소 올드한 팝 편곡을 들었고, 돌아보니 그런 곡은 대체로 프롬프트를 대충 썼을 때 나왔다고 정리했어요. 예전에는 'Dreamy indie pop, female vocal, nostalgic mood.' 정도만 적어도 꽤 괜찮은 곡이 나왔는데 지금은 부족하다는 거죠. 그리고 결론을, 그 반주 같은 느낌은 모델의 한계보다 예전 방식으로 쓰고 있던 탓이 컸다고 맺습니다.

고급 모드의 다양한 추가 옵션

저는 이 결론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대충 쓴 프롬프트에 나오는 결과가 그 모델의 기본 품질이에요. 정보가 부족할 때 모델이 그 장르의 가장 무난한 편곡으로 가는 건 당연하지만, 그 '가장 무난한'이 옛날식으로 들린다면 그건 학습 재료가 바뀌면서 기본값이 바뀐 것이고, 기본값은 사용자가 아니라 제품이 책임지는 영역입니다. 사용기가 결과를 확 바꾼 설정으로 꼽은 다양성 슬라이더도 같은 얘기예요. 내가 쓴 스타일 프롬프트를 모델이 알아서 변형하는 기능인데, 의도대로 가려면 0으로 내려야 한다면 기본으로 켜둔 결정부터 따져볼 만합니다.

물론 사용기도 v6가 모든 면에서 v5.5보다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재료를 바꾼 첫 세대라면 감당할 만하다고 봤어요. 저도 그 판단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사용자들이 새 프롬프트 문법을 찾아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에는 비용이 숨어 있어요. 프롬프트 + Reference + 다양성 + Max 모드 + 모델, WAVV 멤버가 요즘 함께 만진다는 다섯 가지를 모든 사용자가 익혀야 예전 수준이 나온다면, 그건 품질 개선이 아니라 품질 비용을 사용자에게 넘긴 겁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조건부입니다. 곡을 대량으로 뽑아 어딘가에 올리던 사람에게 v6는 분명 후퇴고, Suno는 그 사용자를 의도적으로 내려놓았습니다. 한 곡을 붙들고 다듬는 사람에게는 편집 기능과 Max 모드가 오히려 더 나은 악기가 될 수 있어요. 업무에 Suno를 쓰는 팀이라면 초안은 라이브러리에 두고 확정본만 다운로드하는 흐름으로 바꿔야 상한 안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Suno가 다음 세대에서 증명해야 할 건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에게 좋은 곡이 아니라, 대충 쓴 사람에게도 옛날식으로 들리지 않는 기본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