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가 6억 명의 검색 데이터로 뽑은 2026년 컬러 5가지

핀터레스트 2026 트렌드 컬러

6억 명이 뭘 저장하고 검색했는지 뜯어보면, 올해 사람들이 원하는 감정이 보여요. 핀터레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트렌드 컬러 컬렉션 Pinterest Palette가 공개됐는데, 올해 키워드를 한 마디로 줄이면 이거예요. "얌전한 색은 싫다."

쿨 블루, 제이드, 플럼 누아르, 와사비, 페르시몬. 다섯 가지. 이름만 들어도 중립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기분을 전환하는 색을 원한다

핀터레스트가 이번 컬러를 소개하면서 덧붙인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이 감정적 효용을 지닌 색을 원한다." 기분을 전환하고, 집중력을 높이고, 더 즐겁게 해주는. 색을 고를 때 "예쁘니까"가 아니라 "이 색이 나한테 뭘 해주느냐"를 따진다는 거죠.

솔직히 놀랍지도 않은 결과. 팬데믹 이후로 사람들이 환경에서 감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경향이 계속 강해지고 있거든요. 인테리어에서 조명 색온도를 바꾸고,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신경 쓰고. 색이 감정의 도구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됐어요.

중립적이고 안전한 베이지, 그레이 톤이 한동안 지배했잖아요. 근데 이제 반대쪽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존재감 있는 컬러, 대담한 컬러. 눈에 띄는 걸 선택하겠다는 심리가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죠.

차분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팔레트

핀터레스트 2026 컬러 팔레트 상세

다섯 가지 색이 재밌는 게, 한 방향이 아니에요. 크게 세 갈래로 나뉘거든요.

쿨 블루와 제이드는 차분하고 고요한 에너지를 담고 있어요. 바다 속 같은 톤이랄까. 반면에 플럼 누아르는 완전히 다른 결이에요. 강렬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 검붉은 자주색이라 무게감이 상당하죠. 그리고 와사비와 페르시몬은 밝고 생동감 넘치는 쪽이에요. 와사비가 컬러 이름이라니, 좀 웃기긴 한데 색 자체는 꽤 신선하더라고요.

잠깐 딴 얘기인데, 2026년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들을 보면 공통으로 나오는 키워드가 "차분함과 강렬한 대비"거든요. 핀터레스트 팔레트에서도 그게 그대로 보여요. 쿨 블루의 고요함과 페르시몬의 에너지가 한 팔레트 안에 공존하는 거죠. 다시 본론으로 오면, 이건 "하나만 골라"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전환하라"는 메시지로 읽혀요.

검색 데이터가 감각보다 정확할 때

이번 컬러 선정은 전 세계 핀터레스트 6억 명 사용자의 검색 및 저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어요. 거기에 자체 비주얼 분석 기술로 색의 활용 맥락과 조합 방식까지 종합 분석했다고 하거든요.

이게 팬톤과 다른 점이에요. 팬톤은 전문가 패널의 감각과 판단으로 올해의 컬러를 정하잖아요. (올해 팬톤은 클라우드 댄서, 부드러운 흰색 계열이었죠.) 핀터레스트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직접 뜯어본 결과물이에요. 6억 명이 실제로 저장하고 검색한 색. 감각이 아니라 숫자가 말하는 트렌드인 셈이죠.

패션, 인테리어, 뷰티, 디지털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 다섯 색이 발견될 거라고 핀터레스트는 보고 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플럼 누아르가 앱 UI에 어떻게 쓰일지예요. 검붉은 자주색이 모바일 화면에서 작동하려면 상당한 설계가 필요하거든요. 그걸 누가 먼저 해내느냐가, 올해 디자인 트렌드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