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신세계가 AI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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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구글 딥마인드 출신 CEO가 한자리에 모인 장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 행사의 주인공은 의외로 유통 기업이었어요. 신세계가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거예요.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던 그룹이 왜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나선 걸까요?
알파고 개발진이 만든 오픈 웨이트 모델이 핵심
리플렉션 AI는 2024년 2월 창업한 회사예요.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이었던 미샤 라스킨 CEO와 알파고 개발진 출신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CTO가 이끌고 있죠. 사용자가 가중치를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에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3조 원 규모 투자를 받았고, GPU도 엔비디아로부터 직접 공급받기로 했어요.
신세계가 주목한 건 이 오픈 웨이트 구조가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과 맞물린다는 점이에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 없이 국내에서 AI를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논리죠. 미국 정부가 지난해 시작한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협력 사례이기도 해요.
'풀 스택 AI 팩토리'라는 야심찬 청사진
신세계가 그리는 그림은 '풀 스택 AI 팩토리'예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대여부터 맞춤형 AI 모델 제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구상이에요. 전력 용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관련 기관 및 지자체와 협의를 시작해요.
유통 기업이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드는 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신세계에게도 계산이 있어요. 오랜 유통 업력에서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에 AI를 결합하면 차별화된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거든요. 재고 효율 개선 같은 실질적 성과도 기대하고 있죠.
유통과 AI,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승산은
물론 리스크도 명확해요.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은 유통과 전혀 다른 역량을 요구하고, AWS나 Azure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해야 하니까요. 소버린 AI라는 정책 기조가 실제 시장 수요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해요.
그럼에도 정용진 회장이 직접 나선 건 이 사업을 단순한 부업이 아니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본다는 뜻이에요. "대한민국 AI 비전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그의 말이 현실이 되려면, 유통에서 쌓은 실행력이 기술 인프라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도 통하는지가 증명돼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