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시대에 네이버 주주가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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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000 안팎을 오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혜주로 주가가 치솟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오래전부터 AI에 심혈을 기울여 온 네이버의 주가는 이 초강세장에서 소외받고 있죠. "숫자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좋은 기업이지만 주주 입장에서 나쁜 주식" — 주총에서 한 주주가 던진 이 한마디에 불만이 응축돼 있었어요.
3월 23일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총, 질의의 핵심은 명확했어요. AI와 두나무 합병, 딱 두 가지였죠.
인프라 투자 시대에 서비스 기업의 딜레마
한 주주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100조원 단위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매출 12조 규모 네이버를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는 격"이라고 꼬집었어요. 소버린AI 매출 실적도 미흡하고, 챗GPT로 인해 서치플랫폼 매출 감소까지 우려된다는 거였죠.
최수연 CEO의 답변은 시간축을 달리했어요. 지금은 인프라 투자가 주목받는 시기이지만, 과거 기술 흐름을 보면 결국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회사가 주목받게 된다는 논리였거든요. 상반기 통합 검색에 들어갈 'AI 탭'에 거는 기대가 컸어요. 검색, 쇼핑, 플레이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기술이 핵심이에요.
특히 눈에 띈 건 건강 AI 에이전트예요. 서울대병원 실제 데이터로 학습해 진단과 법률까지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거든요. 쇼핑과 플레이스 에이전트도 스마트스토어 DB와 연동해 추천을 넘어 실제 방문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그리고 있어요.
AI로 생산성 200%를 노리는 내부 체질 변화
수익화 경로도 구체화하고 있어요. AI 탭 안에서 생활밀착형 에이전트를 통한 광고 수익, 건강 에이전트 답변을 커머스와 예약으로 연결한 수수료 수익까지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죠.
내부적으로는 더 대담한 목표가 있어요. 기존 인원을 유지하면서 AI로 생산성을 2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거예요. 지난해 범용 AI 도구 도입 이후 개발 산출량이 10~20% 늘었고, 올해는 전체 프로젝트의 20%를 AI만으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두나무 합병, 규제 변수 속 방향성은 유지
두나무 인수 건에도 변수가 생겼어요. 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제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거든요.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CFO는 "아직 내부 확정이 안 된 상황"이라면서도 법령 확정 시 구조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어요.
최 CEO도 관련 법률이 논의 중이라 언급을 자제하면서, "기틀이 잡히면 거래 구조와 사업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핀테크 사업의 큰 방향 자체는 유지하되, 세부 구조는 규제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메시지였죠. 주주들의 조급함과 경영진의 중장기 시계 사이 간극이 좁혀질지, 올해 AI 탭과 에이전트의 성과가 갈림길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