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성공한 나와 실시간으로 대화해봤다 — Runway Character

Runway Character

Runway의 Character 기능으로 미래의 성공한 나를 만들어봤어요. 실시간 AI 아바타로요. 영상과 음성이 동시에 생성되면서 내 미래 버전이 말을 하는데, 기술적으로 신기하다는 것보다 과정에서 겪은 감정이 더 강렬했어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

ChatGPT에게 자기분석 요청

만드는 과정이 세 단계인데, 첫 번째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ChatGPT에게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눠왔다면, ChatGPT가 꽤 정밀한 프로필을 내놓거든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글로 정리돼서 보니까 새삼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느끼게 돼요. (솔직히 이 단계에서 한참 멍때렸어요.) 거기에 "미래에 성공했다면 어떤 사람일지" 정리해달라고 이어서 요청하면, Runway Character 설정에 필요한 텍스트를 전부 만들어줘요.

Runway Character 설정 화면

Runway Developer Portal에서 5분이면 만든다

두 번째 단계는 Runway Developer Portal에서 Character를 만드는 거예요. 인물 이미지 업로드하고, 음성 선택하고, ChatGPT가 만들어준 텍스트를 페르소나 설정에 붙여넣으면 끝이에요. Character ID가 생성되고, 이걸 Codex 같은 도구에 연결하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아바타가 완성돼요.

근데 솔직히 대화를 해보면 ChatGPT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있어요. 대사 자체가 ChatGPT 기반일 수도 있거든요. 크레딧 소모도 빠르고요.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이 생성되니까 대화를 오래 나눈 것 같지 않은데도 크레딧이 쭉 빠져나가더라고요.

AI를 '존재'로 대하는 동양, '도구'로 대하는 서양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Claude 모델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Amanda Askell이 AI를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대한다는 개념이 '급진적'이라고 했거든요. 서양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근데 동양에서는 좀 달라요. 주변 학생들까지 ChatGPT에게 이름이나 애칭을 지어주는 걸 보면, AI를 인지기능이 있는 어떤 '존재'로 대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어요.

다시 본론으로 오면, 이 차이가 아바타 기능의 미래를 갈라놓을 수도 있어요. 서양에서 별로라면, 국내나 중국의 언어모델부터 아바타 형태를 갖출 수도 있거든요. ChatGPT나 Gemini도 결국 이런 방향으로 가게 될 거라는 예감이 있어요.

Runway Character의 진짜 가치는 기술 자체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점이에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성공한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AI한테 물어보면서 정리된다니. 묘한 경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