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가 150만 원 태우면서 배운 바이브코딩 — 삽질이 최고의 교재였다

바이브코딩 여정

처음은 야매로 시작했어요. 여기저기 정보를 마구잡이로 읽고 따라 했거든요. 어디가 시작점인지 모르겠어서 있어보이는 것들을 막 따라 하다 보니, AI를 터미널에서 켜고 원하는 결과가 어렴풋하게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그 다음? 돈을 주고 배우기 시작했죠. 모임에 나갔어요. 터미널 명령어를 누군가한테 배웠는데 단축어만 알려줬어요. 풀네임을 물어봤고, 그게 맞는 줄 알고 쓰고 다녔어요. 회사에서 개발자분들이 듣자마자 바로 잡아줬어요. "그거 잘못된 거예요." 머쓱했어요.

결과물부터 만들고, 거꾸로 배우면 된다

바이브코딩 작업 화면

퇴근하고 새벽까지 바이브코딩을 하면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봤어요. 100달러가 모자라 200달러 결제를 하게 됐고, 개인 돈 150만 원 넘게 쏟아부었어요. PT선생님의 스케줄 정리 툴, 학원선생님들의 하원버스 코스 자동 배정 같은 걸 구글 스프레드시트 + 간단한 API로 만들어봤거든요.

이게 빠르고 쉬운 이유가 있어요. 목적이 있으니까 필요한 것만 배우게 돼요. 끝점을 먼저 정하고 만들기 시작하면 범위가 좁아지고, 아웃풋을 빨리 경험할 수 있어요. 이론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결과물부터 만들고 거꾸로 올라가며 배우는 거예요. 어떻게 만들어진지 이해는 안 되지만 어떻게든 작동하는 뭔가가 나오면,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거죠.

3시간 삽질해서 해결한 건 100% 기억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게 돼요. 절대 못 잊어요.

지금 어디까지 왔나 — 터미널 6개 띄워놓고 병렬 작업

혼자서 프론트엔드, 백엔드, Claude API 연결해서 실제로 동작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배포해서 사람들한테 써보게 하고, 피드백 받고 고치고 다시 배포해요. 까만 터미널을 6개 정도 띄워놓고 병렬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모노레포를 셋팅해서 쿼리를 자동으로 짜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디자인을 학습시켜서 목업을 만들기도 해요. 문서 만드는 것도 발표자료도 AI한테 시켜요. 텍스트 입력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보이스로 하고, 아침에 생각정리를 하면서 출근하고 퇴근 후 하루 기록도 AI한테 맡겨요. 도구를 넘어서 일상이에요.

알려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잠깐 딴 얘기인데, 배우고 실수하는 건 나한테만 영향이 가잖아요. 근데 알려주는 건 달라요. 잘못 알려줄까봐, 다른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배울까봐 걱정됐어요.

다시 본론으로 오면, 누군들 완벽하겠어요. 내가 불완전한 정보라도 공유하면서 도와준 사람들 중에, 마음의 벽을 허문 사람들이 꽤 됐어요. 전문가의 손이 아니어도 돼요. 먼저 삽질해본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큼 값진 건 없을지도 몰라요.

선택지가 없어서 시작했고, 잘못된 정보를 맞다고 믿고 다닌 적도 있고, 터미널이 뭔지 깃헙이 뭔지도 몰랐어요. 근데 계속 부딪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해보니까 된 거예요. AI, 기죽지 맙시다. 내가 하고 있고 해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