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회사 PC한테 일을 시키는 법 — Claude Dispatch

Claude Dispatch

출근길 지하철에서 "어제 회의록 정리해서 바탕화면에 저장해놔"라고 말해두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문서가 준비되어 있다면? 이거 농담이 아니에요. Claude의 새 기능 Dispatch가 정확히 이 일을 합니다.

근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회사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합니다. (절전 모드도 안 돼요.) 이 제약이 좀 웃기긴 한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예요 — AI가 일하려면 일할 기계가 돌아가고 있어야 하니까요. 작업이 끝나도 알림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급한 작업보다는 미리 시켜놓고 나중에 확인하는 용도. 느긋한 비동기 업무 도구인 셈이죠.

아침 30분을 벌어주는 브리핑 자동화

가장 유용한 사용법은 아침 브리핑이에요. 매일 출근하면 어제 온 이메일 확인하고, 슬랙 메시지 읽고, 오늘 일정 체크하느라 30분이 금방 지나가잖아요. 이 루틴을 Dispatch로 넘길 수 있어요.

출근길에 이렇게 말해두면 됩니다 — "어제 저녁 6시 이후 받은 이메일 중 중요한 것 5개 요약해줘. 슬랙에서 나한테 온 메시지도 정리하고, 오늘 캘린더 일정도 뽑아서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줘. Documents 폴더에 저장해줘." 사무실에 도착하면 브리핑 문서가 바탕화면에 딱 있습니다. 이메일 앱, 슬랙, 캘린더를 따로 열어볼 필요가 없어져요.

퇴근 후에 생각난 업무도 처리할 수 있어요. 내일 오전 팀 회의가 있는데 지난 2주간의 회의록을 정리해야 한다면, 집에서 핸드폰으로 "회의록 폴더에 있는 3월 파일들 읽어서 결정사항이랑 액션 아이템 정리해줘"라고 말해두면 끝. 다음 날 아침 출근하면 요약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밤사이에 AI가 일한 거예요.

PC와 모바일을 잇는 전용 채팅방

Dispatch는 결국 PC와 연결된 전용 채팅방이에요. 핸드폰에서 대화한 걸 PC로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PC에서 하던 대화를 핸드폰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Cowork 환경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파일 시스템 접근이 가능해요. 문서가 저장될 위치를 미리 지정할 수 있고, 파일을 생성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죠. 기존 Claude 사용과 달라진 점이 딱 하나예요 —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동할 수 있는 외부 서비스도 꽤 돼요. Gmail, Google Calendar, Google Drive 같은 구글 서비스는 물론이고 Slack도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메일 확인해줘", "슬랙 메시지 정리해줘" 같은 지시가 실제로 동작하는 거예요.

월 $20부터, 설정은 5분

Pro 플랜(월 $20)부터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에이전트 작업 특성상 토큰을 많이 잡아먹거든요. 자주 쓸 계획이라면 Max 플랜(월 $100~200)을 고려해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무료 플랜에서는 사용 불가.

설정은 어렵지 않아요. Claude Desktop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왼쪽 사이드바에서 Dispatch를 클릭하면 됩니다. 파일 접근 권한 설정하고 절전 모드 해제하면 끝이에요. 5분이면 충분합니다. 스마트폰 Claude 앱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고요. 설정이 끝나면 앱에 Dispatch라는 새로운 탭이 생깁니다.

Scheduled Tasks — Claude용 cron job

여담인데, Dispatch를 살펴보다가 Scheduled Tasks라는 기능도 발견했어요. 쉽게 말해 Claude용 cron job이에요. `/schedule` 명령어로 반복 작업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8시에 브리핑 만들어달라고 설정해두면, 출근할 때마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거죠.

이전에 OpenClaw의 cron 기능이랑 같은 개념이에요. 차이라면 Claude의 Cowork 환경에서 파일 시스템과 외부 서비스까지 연결된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 아침 브리핑, 주간 리포트 생성, 매일 특정 폴더 정리 같은 반복 업무에 딱 맞습니다.

참고로 Cowork에도 프로젝트 기능이 생겼어요. 원래 없어서 Claude의 프로젝트 기능만 쓰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난 2주 사이에 Cowork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됐더라고요. Dispatch와 Scheduled Tasks까지 합치면, Cowork가 슬슬 메인 작업 환경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주의할 것 두 가지

정리하면 이래요. 첫째, 컴퓨터는 항상 켜져 있어야 합니다. 절전 모드 금지. 둘째, 작업 완료 알림이 없어요. 그래서 급한 작업보다는 미리 시켜놓고 나중에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게 맞습니다.

처음 써보신다면 중요하지 않은 폴더에서 단순한 작업부터 시작하는 걸 권해요. "이 폴더에 있는 파일 목록 정리해줘" 같은 것부터요. 파일 접근 권한을 넘기는 거니까, 익숙해지기 전에 중요한 작업 폴더를 바로 연결하는 건 좀 무서운 일이잖아요. (실수로 파일 날리면 그건 진짜 본인 책임이에요.)